뉴스에도 나왔던 권모씨의 사기사건의 피해자였던 나는 아주 약간의 허탈감과 배신감에.. 치를 떨고있었으나.. 그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기에.. 다른 모임을 찾아보았다.
좋은일일까.. 연속된 피해가 될까.. 해당 모임의 운영진측이 다시 모임을 주도한다고 들었다.
권모씨의 단독범행(?)일거라 믿고 다시한번 그곳에 돈을 입금하고 기다리고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제 봉사날이 되어 태안에 다녀왔다.
모임지였던 시청에 7시까지 가기위해서는 집이 먼 나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야만했다.. 의정부까지 가는 새벽첫차가 대략 5시쯤에 있었기때문이다.
맞쳐놓은 알람소리에 깨어 부랴부랴 세수하고 옷을 입고 근처 패밀리마트에 들렸다. 500원짜리 삼각김밥하나와 너무 좋아하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사들고.. 패밀리마트앞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었다.
이런 이른 새벽에 버스를 타본게 얼마만일까..
새벽을 여는 멋진 사람들.. 대부분이 흙이 잔뜩묻은 작업화(안전화)를 신은 중년의 아저씨들.. 내가 아는 가장 먼저 아침을 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가장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의정부를 약 30분정도 걸려서 도착하고.. 5시 50분 인천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종각에 도착할때쯤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서.. 약 20분정도 대기해 있었는데.. 단순히 사람이 선로에 떨어져.. 대기하고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몇분후 119 구조대원들이 오더니.. 문을열고 전철바닥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하는걸보니.. 누군가 전철밑에 깔려있나보다.
죽었는지.. 살아서 밑에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워낙 불순한 생각을 하는터라;; 자꾸만.. 이상한게 생각이 났다. ( 다음날 뉴스를 찾아봤는데.. 어찌된건지.. 아무소식도 없는걸 보니.. 아무래도.. 단순한 추락사고였나보다.. )
꿀꿀한 기분으로 시청에 도착한후 주위를 둘러보니 버스에 이미 몇명은 탑승하고있었고.. 나도 역시 어느 운영진분께 확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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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오는 사람도 많은가보다.. 올라탄 버스에는 혼자서 창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몇몇보인다. 약 2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태안에 도착했다.. 어느주차장.. 글쎄 지금도.. 간곳이 어딘지는 잘모르겠다.. 노르스름한 새 모래들로 덮어져있는 모래사장의 해수욕장이 있었고.. 그날 우리가 작업한 용머리가 낮은 산을 넘어 위치해있었던 곳이다.. (어딘가 인터넷을 검색해보지만.. 자꾸만 제주 용머리만 나온다..)
용머리로 넘어가기전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많이 작업했던곳인지.. 무지개처럼.. 아니 세차장의 그바닥물처럼 알록달록 약간 기름섞인 바닷물만이 그곳이 피해지역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곳이었다.
그러나 용머리는 달랐다.. 바위들이 눈물을 흘리듯 땀을 흘리듯 듬성듬성 기름물방울을 흘리고있었다.
바위를 흡착지로 딱으면 신기하게도 검은 기름덩어리들이 흡착지에 스며들고 바위는 땀을 흘리듯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 요리조리 흡착지로 닦은후 헌옷이나 수건으로 닦아주면.. (겉으로 보기에) 깔끔한 바위가 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머금었던 기름인지.. 다시 바위의 기름이 반들반들 새어나온다. 이래서 는 하루 아침만에 이 모든 기름을 닦기에는 무리일것같다. 몇번이고 계속 닦아줄수밖에...
준비된 몇몇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가지고온다.
바닥에 고여있는 기름덩어리나.. 바위에 뭍은 기름찌거기를 긁을수있기 때문인데.. 몰랐던 나는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 버리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들고가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아 솔도.. )
작업은 닦는 작업외에 기름을 퍼야하는 작업도 있다. 기름 웅덩이처럼 듬성등섬 기름들이 뭉쳐있는곳이 있다 삽이나 손으로 기름덩어리들을 퍼서 비닐봉지나.. 비닐 같은 푸대자루에 기름을 담아야한다.
수십명의 남자들이 릴레이를 두세번해도 한시간이상이 걸리는 많은 양의 기름이 나왔다.
작업은 약 2~3시간정도 하였다.. 오후 1시쯤되자 많은 바닷물이 그곳에 흘러들어와졌기때문인데.. 실제 하루 봉사할수있는 시간은 오후 2시나 3시정도까지만 할수 있다고 한다. 그때쯤되면 흘러들어온 바닷물에 바위틈속의 기름을 먹고 기름띠를 만들어버린다..
식사는 적십자쪽에서 봉사를 하는것같았다.. 힘을 내라고 하는듯 맛있는 고기국(곰탕인가.. 설렁탕인가..)과 푹푹퍼주는 많은 양의 밥을 먹고 힘이 나지않을수가 없다.. 그 옆쪽에서는 한명당 2개의 라면이라도 줄정도로 푸짐한 라면이 준비되어있었다.. 워낙 밥을 많이 줘서 라면까지는 못먹었지만.. 무한리필에.. 무한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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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쯤 서울로 다시 올라갔다..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다.. 힘든작업이지만.. 힘들어하는 사람은 보이지않는다.
오는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잔다. ( 힘든내색은 안하지만.. 역시 안힘들리가 없지않을까? ) 나역시 그렇게 차에서 깔끔하게 잔적이 없을정도로 잘잤다..
약 7시쯤되니 시청에 도착했다. 문앞에서 인사하는 운영진들이 그렇게 멋있을수가 없다.. 잠시나마 권모씨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게 미안할정도로 수고한사람들.. 분명 좋은사람들일것이다.. 말을 해보진않았지만.. 분명 그럴사람들이다..
시청앞 처음보는 루미나리에가 아름답다. 많은 인파들속에서 같이 하고싶지만.. 갈길이 멀어 바쁜 걸음으로 1호선 시청역으로 향한다.
집으로..

